서울대의대 송용상 암연구소장(산부인과 교수)의 도움말로 건강한 노년 생활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발표 내용을 간추려본다.
◇에너지 과잉이 암을 유발한다 = 미국 텍사스 오스틴대학의 존 디지오반니(John Digiovanni) 교수팀은 비만에 이르게 하는 만성적 에너지 과잉이 다양한 종류의 암 위험을 증가시킨다고 지적하고, 칼로리 제한을 통한 에너지 균형의 마이너스 유지가 암 위험을 감소시킨다는 실험적, 역학적 연구 결과들을 제시한다.
연구팀이 공개한 동물실험 결과를 보면 칼로리 섭취를 제한한 쥐와 비만을 유도한 쥐에서 세포전달경로의 활성화 차이가 확연히 드러났으며, 성장인자 및 세포분열주기 조절 단백질의 발현에도 차이가 있었다.
따라서 이들 단백질을 조절하면 칼로리 과잉과 비만으로 초래되는 암화 과정을 효과적으로 억제할 수 있을 것으로 연구팀은 전망했다.
또 가천의과대학 함기백 교수는 염증이 비만과 관련된 여러 가지 질환의 배양토가 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즉 제2형 당뇨와 심혈관 질환, 신경변성질환, 노화, 암 등이 모두 염증에서 비롯됐다는 게 함 교수의 주장이다.
함 교수는 이에 대한 대안도 제시했다. 그는 "`Y형 면역글로불린`을 사용해 콜레스테롤의 세포 내 이동을 억제하면 지방간뿐만 아니라, 비만과 관련된 암 발생 과정 억제도 가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채식이 퇴행성 질환 예방에 효과적 = 노화 과정을 늦추는 방법은 크게 식습관 개선과 신체 활동으로 나뉜다. 식습관 개선에는 노화 방지와 연관이 있는 식물성 화학 물질, 미량 영양소 등이 포함된 식생활 및 칼로리를 제한하는 식단 등이 포함된다.
특히 채식을 하는 게 퇴행성 질환 및 만성 질환을 예방하는 데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들이 이번에 대거 발표된다. 이는 채소에 항노화와 관련된 여러 식물성 화학 물질, 미량 영양소, 비타민 등이 많이 포함돼 있기 때문이라는 게 연구자들의 설명이다.
뇌신경 퇴화와 암을 예방하는 데도 식물에서 유래한 여러 물질이 관여한다고 알려지고 있는데, 뇌신경을 보호하는 여러 식물성 화학물질에 대한 연구 결과도 이번 콘퍼런스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대표적인 게 양파의 껍질에 많이 함유돼 있다고 알려진 케르세틴(quercetin), 미량원소 중 하나인 셀레늄(selenium), 블루베리에 다량 함유된 안토시아닌(anthocyanins) 등이다.
로즈메리 추출 성분인 카르노스산(carnosic acid)의 경우 지방과 관련된 표지물질을 조절함으로써 암 발생을 억제한다는 연구 결과도 눈여겨볼 만하다.
항노화 물질의 섭취뿐만 아니라 칼로리를 제한한 식단 역시 뇌신경을 보호하는 물질들을 생성시켜 퇴행성 뇌신경 변화를 억제한다는 연구 결과도 이번 콘퍼런스의 주요 발표 내용 가운데 하나다.